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쯤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의 한 빌라에서 벌어진 층간 소음문제로 일어난 흉기난동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현장에 출동했던 여성 경찰관은 흉기를 피해 도주했고, 1층에 있던 남성 경찰관은 현관문이 잠겼다며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 더 공분을 샀다.
인천의 빌라 살인 미수 사건 현장에서 욕을 먹고 있는 건 흉기난동을 부린 사람이 아닌 경찰관이다. 이일로 인해 경찰시험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체력기준을 더 강화해야 하고 인성·사명감을 평가하는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잇따른다.
경찰업무 분리하는 게 어떨지
원론적인 그런 문제보다는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서 생각해보자. 차라리 경찰 업무를 성별에 따라 나누는 건 어떨까 싶다. 즉 강력범죄와 같은 업무는 남성 경찰관 위주로 배정하고, 교통과나 컴퓨터로 분석하는 일은 여성 경찰관으로 업무를 분리를 시키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여성 남성 성차별이니 하며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솔직하게 힘이 필요한 일과 분석하고 차분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있다. 만약 범죄자를 상대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파트너가 여성 경찰관이라면 과연 안심하고 함께 현장에 나갈 수 있을까? 솔직하게 생각해보자.
현재 우리 사회는 너무 이분법으로 모든 문제를 편 가르고 있다. 이런 일만 생기면 여성 비하니 여성차별이니 더 나아가 페미니즘이 어떻고 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19살 먹은 아들도 이런 사태에 대해 한마디 했다. "차라리 여자 업무는 따로 정해 사무직으로 뽑던 지 하고 남자 경찰이 할 수 있는 일과 구분해서 배정하면 될 거 아니냐"는 말이었다.
이런 논리는 분명 성차별이 아니다. 각자의 몫이 모두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여성이 아무리 싸움을 잘하고 힘이 세다고 해도 술 취한 장정을 한방에 쓰러뜨리기는 힘들다. 그런 논리를 성차별이라는 정치적 용어로 꿰어 맞추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