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핫도그나 접어라"
2019년 첫 번째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 5G' 출시 당시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삼성전자에게 했던 말이다. 이런 혹독한 비난에 이번엔 삼성이 제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11일 타임지가 '갤럭시Z플립3'를 스마트폰으로는 유일하게 가전제품 부문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타임지는 "그간 많은 제조사가 스마트폰의 기능과 휴대성을 모두 잡으려고 노력했으나, 삼성전자가 마침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20년 전 2000년대 초반의 기기들만큼 컴팩트하다. 주요 폴더블 폰 중에서는 처음으로 1000달러(약 118만 원) 미만으로 가격을 책정, 신형 아이폰과 비교 시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갤럭시 Z플립 3'은 위아래로 접은 클램셸(조개껍데기) 폴더블 폰이다. 6.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에도, 접은 상태에서 한 손안에 쏙 들어오는 휴대성이 강점이다.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를 전작 대비 4배가량 키워 사용성을 높였다. 메시지 알림은 물론 위젯, 삼성 페이, 뷰파인더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방수·방진도 된다.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는 지난 8~9월 2개월 동안, 247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갤럭시 Z플립 3은 166만 대, 갤럭시 Z폴드 3은 81만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한국과 미국에서 대부분 판매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갤럭시Z 시리즈의 인기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증가까지 견인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 포인트리 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Z플립 3, 갤럭시 Z폴드 3 출시 이후 두 달간, 지난해 비슷한 시기 폴더블 모델을 출시했을 때보다 전체 판매량이 약 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폴더블폰 판매 비중 또한 지난해 0.6%에서 올해 12%로 급격히 높아졌다.
한편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 Z폴드 3의 흥행 성공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판매량이 전작 대비 수배 늘었다.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미국 구글 등도 폴더블 폰을 출시하기로 했다.